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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볼츠 리뷰 (뉴 어벤져스, OST, 흥행)

by eru0218 2026. 7. 31.

<썬더볼츠>는 어벤저스가 사라진 세상에서 CIA 국장 발렌티나가 각기 다른 목적으로 이용해 온 인물들을 한자리에 모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옐레나 벨로바, 윈터 솔져, 레드 가디언, 존 워커, 고스트, 태스크마스터까지 초능력이나 영웅적 명분보다 저마다의 상처와 이해관계로 얽힌 인물들이라, 자연스럽게 팀보다는 오합지졸에 가까운 모습으로 출발합니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위험한 임무에 함께 휘말리면서 서로를 믿지 못하던 이들은 점차 각자의 과거와 마주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진짜 팀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2025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5의 마지막을 장식한 작품으로, <어벤저스: 둠스데이>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역할도 함께 합니다.

뉴 어벤저스 결성, 완벽한 팀이 아니어서 더 좋았다

마블 영화에서 팀 결성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각자 강점을 가진 히어로들이 모여 시너지를 내는 그림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썬더볼츠>는 처음부터 그 공식을 따르지 않습니다.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인상 깊었던 것은, 이 팀이 처음부터 끝까지 삐걱거린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삐걱거림이야 말로 이 영화를 가장 매력적으로 만드는 지점이었습니다.

CIA 국장 발렌티나가 모은 인물들은 옐레나 벨로바, 윈터 솔져, 레드 가디언, 존 워커, 고스트, 태스크마스터로, 하나같이 각자 다른 이유로 이 자리에 끌려온 사람들입니다. 여기서 태스크마스터(Taskmaster)란 타인의 전투 능력을 그대로 모방하는 능력을 가진 캐릭터로, 쉽게 말해 상대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복제하는 인간 카피머신입니다. 이처럼 저마다 다른 능력을 가진 인물들이 모였으니, 초반의 팀워크는 당연히 형편없었습니다.

영화 중반 이후 이들은 예상치 못한 임무에 휘말리면서 각자의 트라우마와 과거를 직면하게 됩니다. 제 경우엔 특히 밥이라는 캐릭터가 눈에 밟혔는데, 엄청난 힘을 가졌으면서도 자기 안의 어둠, 이른바 보이드(Void)에 잠식당하는 설정이 묘하게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보이드는 영화 속에서 밥의 내면에 존재하는 파괴적 에너지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통제되지 않으면 주변을 모두 집어삼키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몇 년 전 아무 이유 없이 무기력했던 시기를 보낸 저로서는, 힘이 있어도 무너질 수 있다는 그 설정이 거창한 비유가 아니라 그냥 사실처럼 들렸습니다.

결말에 이르러 이들은 스스로를 뉴 어벤저스(New Avengers)라 칭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엔딩 크레디트에 뜨는 영화 제목의 별표도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바로 이 팀명을 가리키는 장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사실을 알고 나면 제목 자체가 전혀 다르게 보입니다. 실제로 마블 스튜이오 역시 개봉 이후 이 팀을 공식적으로 뉴 어벤저스라는 이름으로 홍보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흐름을 보면 별표 하나에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던 것입니다.

  • 팀 구성: 옐레나 벨로바, 윈터 솔져, 레드 가디언, 존 워커, 고스트, 태스크마스터
  • 팀 완성 방식: 화려한 시너지가 아닌, 상처를 확인하고 곁을 내주는 과정
  • 제목의 별표(*)가 뉴 어벤저스를 상징하며, 마블이 공식 팀명으로 확정
  • 차기작 <어벤저스: 둠스데이>로 이어지는 브릿지 역할

요약: 결핍과 상처를 가진 인물들이 부딪히며 겨우 하나가 되는 과정이 기존 어벤저스보다 인간적으로 다가왔고, 별표 하나에 담긴 뉴 어벤저스라는 이름이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야 제대로 읽혔습니다.

손 럭스 OST, 마블 영화에서 이런 음악은 처음이었다

마블 영화 음악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오케스트라 스코어(orchestral score), 즉 대규모 현악기와 관악기가 어우러진 웅장한 사운드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썬더볼츠>의 음악은 그 기대와 상당히 거리가 있었습니다. 영화 시작 후 처음 몇 분은 '이게 마블 영화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음악을 맡은 팀은 손 럭스(Son Lux)라는 인디 음악 그룹입니다. 이 이름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에 오른 바 있는 팀이라고 하면 아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손 럭스의 음악적 특징은 실험적 음향(experimental sound design)에 있습니다. 여기서 실험적 음향이란 전통적인 악기 편성을 벗어나 전자음, 비정형 리듬, 침묵의 활용 등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을 의미하는데, 이 영화의 어두운 심리적 서사와 맞물리면서 오히려 강한 몰입감을 만들어냈습니다.

사운드트랙 앨범은 영화 개봉 시기에 맞춰 2025년 4월 30일 정식 발매됐습니다. 이런 OST는 영화관에서 들을 때보다 집에서 혼자 다시 꺼내 들을 때 진가가 드러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앨범이 딱 그랬습니다. 특히 극 중 우울감이나 내면의 갈등을 다루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곡들은 대사 없이도 캐릭터의 감정 상태를 선명하게 전달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 음악적 색깔을 두고 아트하우스(art-house) 영화 스타일에 가깝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아트하우스 영화는 상업적 오락보다 작가적 표현과 감정의 깊이를 우선시하는 영화 장르를 말하며, 주로 독립 영화 배급사를 통해 개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마틴 스코세이지가 예전에 마블 영화를 두고 "테마파크 같다"라고 했던 발언을 의식한 결과물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을 정도니, 이번 작품이 기존 MCU와 얼마나 결이 다른지 짐작이 갑니다. (출처: 씨네21)

요약: 손 럭스의 절제된 실험적 스코어는 화려한 액션 대신 인물들의 심리를 채워줬고, 영화를 다 보고 나서 OST를 따로 찾아 들을 만큼 여운이 남았습니다.

흥행 성적, 숫자가 이 영화의 전부를 말하지는 않는다

솔직히 흥행 성적표를 처음 봤을 때는 조금 의아했습니다. 북미 전역 4천 개가 넘는 극장에서 개봉했음에도 첫날 매출이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나 <블랙 위도우>보다 낮았다고 하니, 이 정도 인지도의 캐릭터들이 모인 작품 치고는 다소 이례적인 출발이었습니다.

원인을 따져보면 몇 가지가 겹쳐 있는 것 같습니다. 박스오피스(box office), 즉 영화의 흥행 수익 집계 측면에서 보면, 존 워커나 고스트, 태스크마스터 같은 캐릭터들의 대중적 인지도가 낮았던 점이 초반 관객 유입에 영향을 줬을 것입니다. 여기에 직전작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던 여파와, 멀티버스 사가(Multiverse Saga) 전반에 대한 피로감이 더해진 결과로 보입니다. 멀티버스 사가란 MCU의 4~6 페이즈를 아우르는 대형 스토리라인으로, 평행 우주 설정을 중심으로 다수의 작품이 연결되는 구조를 말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 영화를 관람한 사람들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시네마스코어(CinemaScore)는 미국에서 실제 관람객을 대상으로 개봉 당일 현장 투표를 통해 집계하는 관객 만족도 지표인데, 이 기준으로 <썬더볼츠>는 A- 등급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쉽게 말해 '관람 후 극장을 나오는 관객들한테 직접 물어본 점수'라고 보면 됩니다. 최종적으로 제작비 1억 8천만 달러 대비 3억 8천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뒀으니 손해 본 작품은 아니지만, 마블 작품 특유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출처: Box Office Mojo)
제 생각에 이 영화는 저평가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무기력했던 시절을 보낸 나의 입장에서 보면, 완벽하게 괜찮아지는 결말이 아니라 그저 함께 버텨내는 모습을 그렸다는 점이 되새길수록 여운이 남는 이유입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어벤저스: 둠스데이>로 이어지는 브릿지 역할을 하는 만큼, 앞으로 다시 소환되고 재평가받을 여지도 충분합니다. 그런 이유로 지금의 흥행 수치가 이 영화의 최종 평가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요약: 첫날 흥행은 기대 이하였지만 시네마스코어 A-를 기록한 관객 만족도는 나쁘지 않았고, 제 경험상 이런 작품은 시간이 지나며 재평가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썬더볼츠 뉴 어벤저스가 맞나요, 공식 설정인가요?

A. 네, 공식 설정입니다. 영화 엔딩 크레디트에 등장하는 별표(*)가 뉴 어벤저스를 뜻하며, 마블 스튜디오가 개봉 이후 해당 팀을 뉴 어벤저스로 공식 홍보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팀명이 불분명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영화 안에서 스스로 그 이름을 선택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Q. 썬더볼츠 OST는 어디서 들을 수 있나요?

A. 손 럭스(Son Lux)가 작업한 사운드트랙 앨범이 2025년 4월 30일 정식 발매됐으며, 주요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마블 영화 음악치고는 실험적이고 절제된 사운드라 처음엔 낯설 수 있지만, 영화를 본 뒤에 들으면 장면이 겹쳐 보이면서 완전히 다르게 들립니다.

Q. 썬더볼츠 흥행 실패한 건가요?

A. 제작비 1억 8천만 달러 대비 3억 8천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으니 손실 작은 아닙니다. 다만 마블 작품의 통상적인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가 많고, 초반 일별 매출이 직전 마블 작품들보다 낮게 출발한 것은 사실입니다. 흥행 수치만으로 작품 가치를 판단하기엔 관객 만족도(시네마스코어 A-)와 스토리 완성도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Q. 어벤저스 둠스데이 보기 전에 썬더볼츠 꼭 봐야 하나요?

A. 뉴 어벤저스가 결성되는 과정 자체가 <썬더볼츠>에서 다뤄지고, 이 팀이 <어벤저스: 둠스데이>에 그대로 이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먼저 보는 편이 맥락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어벤저스 둠스데이가 독립적으로도 충분히 감상 가능한 구성이라면 순서가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 부분은 개봉 이후에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론

정리하면, <썬더볼츠>는 흥행 수치보다 훨씬 잘 만든 영화입니다. 뉴 어벤저스가 결성되는 과정도, 손 럭스의 실험적 스코어도, 관객이 선뜻 극장을 찾기 망설였던 흥행 구조도, 지나고 보면 이 작품이 왜 MCU에서 독특한 위치를 갖는지를 설명해 줍니다.

제 경험상 히어로물에서 화려함보다 인물의 내면을 파고드는 작품은 처음엔 심심하게 느껴져도 시간이 지나며 다시 꺼내보게 됩니다. <어벤저스: 둠스데이>가 개봉하면 아마 이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지는 분들이 꽤 생길 것 같습니다. 지금 보지 않았다면, 그전에 한 번 챙겨보는 걸 권합니다.

참고: https://cine21.com/news/view/?mag_id=107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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